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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리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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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SV는 행복 총량을 늘리는 일 -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07
첨부파일 CSV17_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pdf (448.43 KB)
[CSV 리더를 만나다]

■ CSV는 행복 총량을 늘리는 일
■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
   
 

 

 



 

 

들어가며

 

탁 트인 높은 천장, 색색의 의자와 테이블, 자유로운 복장의 임직원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국내 IT 업계의 지친 분위기와 한숨 소리는 없었다. 마이다스아이티 사옥 1층 카페는 구글캠퍼스처럼 경쾌하고 산뜻했다.

 

일은 수단이 아니라 선한 목적”,

삶이란 나를 넓혀가는 과정”,

기술자란 자신의 전문적 기술로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접견실 앞에 걸린 액자 속 글귀도 예사롭지 않았다. 사람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게 만드는 액자 속의 구절들은 여느 기업의 경영 철학과 궤를 달리했다.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대표가 직접 쓴 것이라고 했다. 공학용 소프트웨어 회사를 이끄는 수장에 대한 첫인상은 기업인이라기보다 철학자나 사상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대담  


 

저는 사실 CSV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CSV의 정의가 뭐냐고 묻자 이형우 대표가 웃으며 답했다.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기업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자는 개념을 그가 모를 리 없을 텐데 저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강소기업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직원 복지로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중소중견기업 1위에 꼽히고, 공학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 세계 No.1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다. 이렇게 강한 경쟁력과 좋은 문화를 동시에 구축하는데 성공한 혁신가 이형우 대표는 CSV에 대해 기존 경영학자나 경영자들과 다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CSV에서 말하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질문을 하나 드리죠. 이기심과 이타심은 다른 건가요?”  

이기심? 이타심? 경영자와의 인터뷰에서 흔히 듣는 주제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잠시 대답을 기다리던 이 대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인간은 언제나 이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이타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기의 대상이 다른 것이죠. 이기의 대상이 나 혼자인 사람도 있고, 자신의 가족인 사람도 있고, 친구들, 선후배들, 동료들인 사람도 있는 거죠. 마더 테레사 같은 위인은 아마도 이기의 대상이 전 세계였겠죠? 결국 내 이기의 대상과 범위가 어디까지냐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철학적인 이야기였다. 이기의 대상이 어디까지냐의 문제일 뿐, 결국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라는 것. 그리고 이타란 이기의 대상이 확대된 현상이라는 것.

우리가 아침마다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이기심 때문이라는 아담 스미스의 말이 떠올랐다. CSV의 목적은 기업의 영리활동으로부터 창출되는 사회적 가치다. 개별 기업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약자를 포함한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한다. 이기가 아닌 이타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CSV의 구동 원리를 기업이 가진 이기심의 확대라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CSV는 뭘까요? 예를 들어 마약을 파는 회사가 있다고 해 봅시다. 사회는 왜 마약을 나쁘다고 할까요? 사회의 존속에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존속에 도움이 되는 가치들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게 윤리이고 최소한으로 강제하는 것이 사법제도 아닙니까? 시공을 초월해 사회의 존속과 발전을 돕는 행위가 바로 사회적 가치를 지닌 행위라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결국 CSV는 사회의 존속을 위한 이기적 행위인 겁니다.”

 

이 대표는 인간의 양면성이 사회의 존속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생존을 위한 인간의 행위들이 사회에 해를 주기도 하고 득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에 끼치는 순기능과 악영향을 합산해 그 값이 마이너스인 사람은 나쁜 놈’, 제로라면 범인(凡人)’ 그리고 플러스 수치가 높아질수록 위인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CSV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다소 모호했던 단어를 잘게 쪼개어 재구성하고 있었다. 익숙했던 CSV는 전혀 새로운 철학이 돼 있었다.

 

따라서 저는 경영 활동을 계량할 수만 있다면, 이를 합산하여 사회의 존속에 마이너스를 주는 기업에는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그 기업이 깎아먹은 만큼의 사회적 가치를 다른 구성원이 채워야 하기 때문이죠.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량화하고, 이를 반영하여 세금을 매길 수 있는 새로운 세율 지표가 필요하죠.”

 

CSV의 정의를 철학적으로 분해해 놓고 보니, 왜 굳이 사회를 존속시켜야 하는지도 묻고 싶어졌다. 현생인류는 공동체를 이루어 생존해왔다는 인류학적 당위성 말고도 이형우 대표만의 시각이 있을 듯했다. 

 

더불어 사는 건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입니다. 우리는 서로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연결돼 있어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인류의 문화, 역사, 언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가 살고있는 우주는 빅뱅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인간의 몸을 포함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빅뱅을 통해 생성된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요. 모든 인간은 이미 물리적 차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대하게 연결된 자연의 이치 속에서 생존에 유리한 행위를 끊임없이 해온 게 인류의 역사입니다. 이기심이 나를 생존하게 하고 나와 연결된 사회를 존속시키는 셈입니다. 거시적관점으로 보면 인류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지구가 자전하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사회구성원들의 활동을 계량화한 총 합산이 사회 존속에 플러스가 되었기 때문에 사회가 여태껏 유지되고 발전한 것이고요.”

 

이 대표는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뇌 모형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인류는 뇌에 탑재되어 있는 공감 본능으로 타인과 교감하면서 사회를 존속시킬 수 있는 가치를 학습해 왔고, 그것이 이타적 행위를 유도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옵니다. 단풍이 들었다가 첫눈이 내립니다. 우리는 계절에 따라 옷을 사고 여행도 갑니다. 이렇듯 우리는 다양한 변화 속에 살아가지만 계절의 변화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원리에서 파생된 현상일 뿐입니다. 현상은 여러 개지만 본질은 하나라는 거죠. CSV는 사회 발전에 순기능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는 무엇인지,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의 속성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본질의 가치와 개념을 세우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본질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거친 바다를 해쳐 나가야 하는 배의 닻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위치에 닻을 내려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CSV의 정의를 물었던 첫 질문은 어느새 우주의 원리까지 닿아 있었다. 철학자처럼 보였던 그는 다시 경영으로 초점을 옮겼다. 마이다스아이티가 바라보는 CSV를 설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 것을 존재의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사회 존속을 위한 가치 창출, 즉 마이다스아이티의기업 활동 자체가 CSV인 겁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린다는 철학에 반하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희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스닥 상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씨드 머니(Seed Money) 투자라면 좋습니다만 단순히 평가이익을 노리는 투자는 안 합니다. 주식시장은 서로의 행복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의 장이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부동산 투기도 하지 않습니다. 자원의 소출이 아니라 자본을 불리기 위한 부동산 투자는 사회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인력파견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표는 자본이득(Capital gain), 속칭 돈이 돈을 버는성격의 사업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호황이라는 단어가 낯선 시대, 불황이 아닌 적이 있었나 싶은 현실 경제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도덕적 원칙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CSV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첫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주의 원리까지 설명한 이 대표라면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일을 실천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상은 여러 개지만 본질은 하나임을 강조했던 그에게 몇번이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치며


 

마이다스아이티는 독특하다. 업계 최고의 복지를 제공하고, 평생고용도 보장한다. 또 성과급 같은 인센티브 제도도 없고, 상대평가와 징벌제도도 없다. 직원 개개인의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각종 KPI가 범람하는 요즘, 회사를 이렇게 경영해도 될까 싶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도 마이다스아이티는 잘 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했으며 건설 분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기업의 본질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사유한 이형우 대표만의 철학이 있었다.


"일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고 삶은 나의 이기심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나서는 길에 액자 속 글귀가 다시 한 번 눈에 들어왔다. 행복 총량의 증가라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철학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CSV가 추구하는 가치와 맥을 같이 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성장과 발전에 감동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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